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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많이 변했다" 들었지만 이정도일 줄은…알리바바가 몰고온 변화

기사승인 2019.09.17  10: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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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많이 변했어. 놀랄 거야."

중국 저장성 항저우(杭州)시 출장을 앞둔 기자에게 지인은 이렇게 귀띔했습니다. 기자는 지난 2015년 중국 상하이를 일 때문에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 말을 듣고 '그 사이 변했으면 얼마나 변했겠냐'는 게 저의 솔직한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지인이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 이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지난 10일 항저우 방문 첫날,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친 중국의 모습이 눈에 가득히 들어왔습니다.

인공지능(AI) 호텔에 온·오프라인 유통 통합 서비스, 모바일 간편 결제시스템 안면인식 서비스…. 기자의 상하이 방문 후 지난 4년간 중국 정보기술(IT) 업계가 도입했거나 안착시킨 첨단 IT 기반 서비스입니다. 이런 변화의 바람이 시작된 곳은 바로 '알리바바'였습니다.

◇'시총 549조원' 기업, 생활·IT 수준 몇단계 끌어올려

이제는 천일야화 등장인물 알리바바보다 중국 기업 '알리바바'가 우리에게 더 친숙합니다.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로 시가총액이 무려 4600억달러(약 549조원)에 달하지요.

 

알리페이로 결제하고 있는 모습 - 알리페이 홈피 갈무리


알리바바의 성과는 단순히 '수치'로 평가할 수 없습니다. 중국인의 생활·IT 이해 수준을 몇 단계 끌어올린 무형의 가치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령 알리바바의 간편결제시스템 '알리페이'를 보시죠. 알리페이 이용자 수는 중국에서 약 7억명에 이르렀습니다. 중국인 10명 중 7명 정도가 알리페이를 쓰는 셈이지요.

알리페이는 한국의 '삼성페이' '제로페이'처럼 휴대전화에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뒤 사용하는 결제시스템입니다. 휴대전화에 뜬 알리페이 QR코드(결제코드)를 유통 매장 인식기기(스캐너)에 갖다 대 계산하는 식입니다.

알리페이는 지난해 안면인식 서비스 기능도 탑재했습니다. 주차장·고속도로 톨게이트 등의 안면인식 카메라가 고객의 얼굴을 인식하면 자동으로 요금을 알리페이에 부과하는 서비스입니다.

얘기만 들어도 알리페이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생~2000년대 초반생)가 친근하게 느낄 만한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항저우 한 편의점에선 아무리 젊어도 '50대'로 보이는 중국인 남성이 알리페이를 쓰고 있더군요. 중국하면 여전히 '소림사'나 슬레이트 지붕 가정집을 떠올리는 이들은 중국인의 IT 친화력에 놀랄 것입니다.

◇정밀함만 더 갖추면 편의 향상에 치안·보안 문제도 해결할 듯

이번엔 알리바바의 무인호텔 플라이주를 보겠습니다. 이른바 '차세대 IT 기술' 인공지능(AI)을 전면적으로 도입한 공간입니다.

예컨대 객실 문 스캐너가 고객 얼굴을 인식하는 순간 자동으로 문 잠금장치가 풀리는 식입니다. 객실 안에선 '목소리'로 룸서비스 로봇을 부를 수 있습니다. 자신을 찾는 음성을 감지하면, 공기청정기 모양의 로봇이 커피·물·수건 등을 가져다줍니다.

다만 인식 작업 과정에서 몇 차례 오류가 났습니다. 정밀함만 더 갖춘다면 생활 편의는 물론 보안·치안 문제까지 상당 부분 해결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플라이주의 1박 비용은 우리 돈으로 16만원 정도입니다.

이 호텔이 중국 전역에서 화제를 낳으면서 현지 관광객이 몰립니다. 기자가 방문한 날엔 세련되고 맵시좋은 20·30대 고객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들은 AI 서비스를 신기하게 여기기보다 친구처럼 익숙하게 대했습니다.

 

 

 

 

 

 

무인호텔 플라이주 객실 문 앞. 스캐너가 고객의 얼굴을 인식한 즉시 초록볼이 들어오며 문이 열렸다.2019.09.12 © 뉴스1


◇신유통 전략 이미 본격화…'마윈 이후'를 위한 미래먹거리

알리바바의 신선식품 매장 허마셴성(盒馬鮮生)에서도 중국인의 'IT 친화력'이 느껴졌습니다. 허마셴성은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이 신유통 전략의 하나로 도입한 사업입니다. 마윈이 '마윈 이후'를 고려해 시작한 사업입니다.

요컨대 '오프라인 매장 서비스+온라인 서비스+물류(배송) 서비스'를 실현한 모델입니다.

허마셴성에서는 천장에 달린 컨베이어 벨트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위로 랍스터·새우·채소 등 신선 식품이 놓여 물류 센터로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온라인 주문·결제→오프라인 식품 포장·이동→물류 센터 배송 과정인 셈입니니다. 매장 인근 3㎞ 이내에 위치한 고객에게 주문 상품은 30분 이내에 도착합니다.

허마셴성의 ㎡당 매출액은 무려 6만위안(약 1000만원)입니다. 기존 슈퍼마켓의 3~5배 수준입니다. 중국인들은 이처럼 IT에 기반한 '단순·신속 서비스'를 즐겨 이용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을 제시하려는 알리바바의 의지를 이곳 매장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마윈 이후' 준비하는 알리바바…中에 어떤 미래를 가져올까?

"중국 IT 산업은 한국을 이미 추월했거나 적어도 턱밑까지 추격했다."

전문가들의 이 같은 진단이 과장되지 않았음도 느꼈습니다. 중국의 IT 업계가 막대한 연봉을 미끼로 한국 기술자들을 영입하는 데서 그들의 강한 성장 의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한국 IT 기업들은 과연 '미래'를 도모할 만한 환경에서 활동하는지 질문하게 됩니다.

한가지는 분명합니다. 알리바바 역시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 살리기' 정책 혜택을 받았다는 점 말입니다. 다음 출장 때 알리바바가 또 어떤 변화를 중국에 가져왔을지 궁금하면서도 두렵습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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