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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서 때렸다"…데이트폭력에 여성 정신장애 수십배 껑충

기사승인 2019.09.16  10: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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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남성들이 흔히 사랑한다는 핑계를 대며 여성에게 가하는 폭행 또는 성폭력이 피해자들의 정신질환 발병 위험을 최대 수십배까지 높인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부적으로 데이트 폭력이나 가정 폭력을 당한 여성이 정신장애를 겪을 위험 3.6배, 성폭력을 당한 피해 여성은 그 위험이 14.3배까지 치솟았다. 특히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성폭력 피해 여성의 발병 위험이 32.4배에 달했다.

가정 폭력 및 데이트 폭력으로 인한 정신장애 유병률을 국가적 규모로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진표 교수, 안지현 임상강사 연구팀은 국내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여성 3160명을 대면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15년 인구총조사에 따라 전국 23개 지역에서 나이와 교육 수준, 직업, 결혼, 소득에 따라 대표성을 갖춘 18세 이상 여성들을 선별한 뒤 한 명씩 직접 만나 정신질환진단도구(K-CIDI)를 활용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 응한 여성 중 한 번이라도 배우자나 연인으로부터 물리적 폭력이나 성폭력 등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고 고백한 사람은 모두 47명이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피해 여성과 비피해 여성 간의 정신장애 발병 위험을 비교했다.

물리적 폭력에 피해를 입은 여성은 여러 정신장애 중 하나라도 발병할 위험이 3.6배, 성폭력 피해 여성은 14.3배까지 치솟았다. 정신장애 종류에 따라 상대 위험도가 높은 5개 질환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물리적 폭력을 입은 여성은 광장공포증과 강박장애 위험이 비피해 여성보다 8배 더 높았다.

성폭력 피해 여성은 그 위험도가 더 심각했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평생 발병 위험이 무려 32.4배 높았다. 강박장애와 니콘틴의존증은 각각 27.8배, 22.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광장공포증도 19.6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피해 사실을 말하지 못하거나 생각조차 하지 못하면서 홀로 병을 키우고 있는 데이트 폭력 피해자가 더 있을 수 있다"며 "초기부터 적극적인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여성정신건강학보'(Archives of Women's Mental Health) 최근호에 실렸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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